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을 ‘웬수’라고 부를까. 원수도 아니고 웬수다. 너무 밉고 원망스럽지만 외면하거나 내쳐 버릴 수도 없는, 그렇다고 끌어안자니 사는 게 징글징글 하다. 정말이지 산다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욕심은 많은데, 현실은 남루하고, 뚫고 나가자니 가진 게 없고, 운도 없다. 이 모든 삶의 모순들이 함축적으로 녹아있는 게 웬수란 단어가 아닐까. 이 드라마에는 각양각색의 웬수들이 나온다. 부모자식, 부부, 연인간의 징하고 짠한 사랑이 있고,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과 시련 뒤에는 기운찬 재기와 희망도 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집, 밥상 앞에 모여서 연속극을 보는 분들께 따듯한 위로와 웃음을 주고 싶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행복의 비결이란 게 있다면, 과연 뭘까? 나만 잘 살고 잘 되면 정녕 행복하다 말 할 수 있을까? 해답은 어쩌면 ‘웬수’라는 말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신바람 나는 세상을 꿈꿔본다.